설상가상 대만산 저가 상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업소용 식기세척기 렌탈 강조하면서 후나이전기의 입지는 서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1년 13.4%로 높았지만, 2028년에는 2.6%로 급락했었다.
2018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받았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 산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9년 컨설턴트 출신인 44세 출판사 사장에게 회사를 매각했었다.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가장 제일 먼저 한 일은 후나이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계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완료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덕분에 비상장사 경영진은 아무렇지 않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2022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회사를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하였다. 산업 다양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6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신속하게 매각했다.
특이하게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나이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7월 25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때로는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수행할 계획이다.
1일 미국 잡지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운영진과 의사 결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8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기업을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연령대전기는 이처럼 간편히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나이전기의 파산 정황으로 최대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사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25일, 후연령대 본사 사원 400명은 구내 식당에서 단체로 해고 선언를 받았다. 업체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3억6000만엔(약 13억원)이었는데, 가용 자금은 5000만엔(약 9300만원) 뿐이었다.
후나이전기의 자회사는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한다. 주로은 중소 협력회사라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해석이다. 한 신용조사업체 간부는 “후나이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제품 산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어찌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후연령대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이후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사업 다각화와 자금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2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